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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이티에서 강진으로 20만 명이 목숨을 잃은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더딘 복구 작업 속에 아이티는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7.0의 강진이 훑고 지나간 아이티.
반년이 지났지만, 참혹한 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무너진 대통령궁은 시간이 멈춘 듯 부서진 그대로이고, 집을 잃은 사람들은 여전히 천막에 몸을 의탁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컵으로라도 물을 떠 아이의 몸을 씻깁니다.
부모와 함께 살아남은 아이는 그래도 행복한 편에 속합니다.
지진으로 고아가 된 30만 명의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된 채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대규모 참사였던 이유도 있지만, 재건 사업이 이처럼 더디게 진행되는 데는 여러 안팎 사정이 얽혀 있습니다.
재건의 중심이 돼야 할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며 퇴진 요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재건위원회에 참여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복구 사업의 투명성을 들어 프레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신통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빌 클린턴 / 전 미국 대통령
- "대통령과 총리가 인터넷에 모든 기부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를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애초 세계 곳곳에서 100억 달러 가까운 구호금이 모여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약속한 지원금을 모두 보내온 곳은 브라질이 유일합니다.
내부의 갈등과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 복구 작업은 갈수록 더디게 진행되고 아이티는 분열의 여진 속에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 madonna420@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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