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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백신패스' 반대 / 사진 = 연합뉴스 |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은 음모론에 더 취약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대니얼 졸리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게재한 연구에서,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수면의 질이 낮았던 사람들은 음모론적 콘텐츠에 노출된 후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음모론이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에 해를 끼친다고 믿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신념이 백신 접종 거부, 기후 변화 회의론, 정치 불신 등을 야기해 심각한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540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최근 한 달간의 수면의 질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관한 두 개의 기사를 제공했습니다. 하나는 화재 사고를 객관적으로 설명한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음모론적 내용을 담은 기사였습니다.
그 결과, 수면의 질이 낮았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고의적인 은폐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음모론을 더 쉽게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575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과 음모론적 신념 사이의 근본적인 연관성을 분석하고, 불면증이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수면의 질 저하와 불면증은 모두 음모론적 사고방식 및 특정 음모론에 대한 신념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또한, 분노와 편집증 역시 음모론적 신념 형성에 영향을 미쳤으나 그 일관성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면 정보를 더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에 저항할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음모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면 건강을 개선하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졸리 교수는 "수면은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수면 부족은 음모론적 사고를 촉진하는 우울증, 불안, 편집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수면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음모론에 대한 취약성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