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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삼성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다시 압박을 받게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BBC는 삼성과 닛산, 혼다, 폭스콘 등 수천개 아시아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미중 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자 공급망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옮긴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이런 움직임은 '프렌드쇼어링'(우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들 기업은 다시 한번 무역 갈등의 영향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BBC는 상당수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미국으로 생산지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겠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멕시코 노동자보다 훨씬 비싼 미국 노동자의 임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투자처로서 미국에 생겨난 예측 불가능성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중국 역시 여전히 효율적인 장비 조달 창구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추가 관세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BBC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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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 사진=연합뉴스 |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식 수출 공세 속 '트럼프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정부와 수출 기업들은 수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는 한국을 포함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최악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1조 7,0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도 0.29%∼0.69%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관세 부과는 오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