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사고에 이어 에어부산 화재, 그리고 미국의 소형 여객기 충돌까지 연이어 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하면서 저가항공에 대한 공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무안 사고 이후 저가항공 이용객 수도 16%가량 빠지기도 했다는데, 이런 기피 분위기는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 국내선입니다.
긴 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출국장은 한산한 모습인데, 저가항공사의 체크인 줄에는 유독 더 사람이 없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이어 지난 28일 벌어진 에어부산 화재 사고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진형석 / 제주시 연동
- "제가 왕복으로 (저가항공) 끊고 간다고 하니까 실제로 많이 말렸습니다. 돈 더 주더라도 (다른 비행기 타라고…)."
▶ 인터뷰 : 윤예지 / 제주시 화북동
- "요즘 사고가 많잖아요. (저가항공을) 기피하는 게 있는 것 같긴 해요."
항공기 사고로 사람이 사망할 확률은 1,400만 분의 1로 에스컬레이터 사고 확률보다 낮다는 주장도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실제 지난해 말 여객기 사고 이후, 주 140만 명대이던 저가항공 여객 수는 이달 초 118만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제주항공의 경우 주간 이용객 34만 명대에서 11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다시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무안사고 직후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저가항공사는 운항을 중단시키는 등의 초강수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4일)
- "앞으로는 그런 일이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기준도 강화를 하면서 실제 점검하는 과정의 엄격성도 채워넣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외에서 연거푸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저가항공사들이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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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