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는 모두 67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직전 교신을 들어보니, 헬기가 여객기를 피하라는 관제사 지시 30초 만에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직전 관제탑은 군 헬기를 향해 "여객기가 보이냐"며 "뒤로 지나가라"고 요청했지만, 충돌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 "PAT 2-5(군용 헬기), CRJ(여객기)가 보이나요? PAT 2-5(군용 헬기), CRJ(여객기) 뒤로 지나가세요."
교신이 오간 뒤 30초 만에 참사가 벌어졌고, 다른 항공기들을 인근 공항으로 안내하는 관제탑의 다급한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 "방금 사고 봤어요? 복항하세요. 3천 미터 고도 유지하세요. 볼티모어 공항으로 갈 수 있나요?"
결국, 충돌한 여객기와 헬기는 화염과 함께 포토맥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구조 인력 3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구조가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보넷 / 레이건 공항소방대장
- "우리가 구조 노력을 계속하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꽤 오랫동안 지속될 예정입니다."
포토맥 강 수심은 7미터가 넘는데다 날이 어두워 수색이 쉽지 않았고, 얼음물이나 다름없는 영상 1.7도의 낮은 수온으로 인해 결국 67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참사 규명을 위해 원인 조사에 즉각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김수빈, 심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