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에서 150건 안팎의 어선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방기 등 화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사고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항구에 정박한 어선을 살펴봤더니 사고 위험에 노출된 배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출항을 준비하던 어선에 불이 났습니다.
60대 선장이 숨지고 선원 3명이 다쳤습니다.
가스가 폭발하면서 어선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겨울철은 배 안에서 난방기 등 화기 사용이 늘어 사고 위험이 큽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어선을 살펴봤습니다.
상당수 어선이 가스통을 세우지 않고 눕혀놨습니다.
▶ 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밸브를 통해 기체만 나가는데 (가스통이) 세워져 있으면…. 뉘어져 있으면 액체가 새나갈 수 있는데 갑자기 부피가 커지면서 호스가 손상되거나…."
취사장에는 가스관이 어지럽게 연결돼 있고 전선은 먼지가 쌓인 채 얽혀 있습니다.
소화기 역시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2톤 이상 모든 어선은 소화기를 비치하게 돼 있는데요. 이 소화기는 분말을 뿌릴 수 있는 호스가 없습니다."
석유통 등 인화성 물질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줘야 하는데 이를 지킨 어선이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가스통 옆에 석유통을 놔둔 어선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정환 / 군산해양경찰서 비응항파출소장
- "전열기기 근처에서 화기 취급이 이뤄지는데 이때 불꽃이나 고온의 열을 수반한 작업을 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어선 화재는 460건.
이 가운데 30% 이상이 겨울철에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