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낭비된 행정비용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 검토
↑ 체포된 '야탑역 살인예고글' 작성자 / 사진 = 연합뉴스 |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협박 게시물을 올린 20대 남성 A 씨와 해당 사이트 운영자 B 씨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오늘(15일)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관리자 A 씨와 운영자 B 씨 등 2명을 어제(1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C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협박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야탑역 일대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 야탑역 배치된 경찰특공대 |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지난해 10월 29일 C 사이트의 서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사이트 운영자 B 씨 등 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어 A 씨의 신원을 특정해 11월 13일 서울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게시물 작성 56일 만에 체포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 홍보 목적"으로 협박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자인 B 씨가 A 씨의 범행에 공모하고 일부 지시한 정황을 포착해 B 씨를 같은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다만 B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피의자가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주요 증거가 수집됐다"는 이
A 씨의 협박 글로 인해 경찰이 야탑역 일대 순찰을 강화하면서, 인건비·근무수당·유류비 등 수천만 원 상당의 행정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재판에 넘겨질 시점에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