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란 특검법을 반대하는 대신 이른바 '비상계엄 특검법' 자체 법안 마련 논의에 착수했는데요.
다만, 어떤 특검도 안 된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아 결론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자체 특검법을 발의할지 여부도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탈표를 막고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이 자체 특검법 논의를 시작한 건 비상계엄 선포 이후 40여 일만입니다.
야당 주도의 '내란 특검법'에 반대하는 대신 이른바 '비상계엄 특검법'으로 합리적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자칫 특검에 무작정 반대만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공수처의 수사권 없는 수사, 불법 체포영장 집행 논란 등 비상 계엄 수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해소할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당 특검법은 야당안에서 내란선전과 외환유치죄를 빼고 수사 범위를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으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수사 범위를 어떻게 조정하든 특검 자체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특검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저지의 대상이다. 정치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고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정치적 블랙홀이 됩니다."
당내 의견 수렴부터 난항이 예상됐던만큼 특검법 논의에 착수한 배경이 실질적 대안 마련보다 시간 벌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표 재판 전 조기 대선을 노리는 야당 수에 밀리지 않고 특검법을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원내 지도부는 당내 의견 수렴을 마친 뒤 내일 오후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