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개발이 진행 중인 경기도 분당의 이주 주택 개발 현장에서 한 교회의 알박기로 시공사가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행정기관인 구청은 소송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입니다.
강서영 기자가 다녀와 봤습니다.
【 기자 】
주택 재개발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의 상대원2구역입니다.
대부분은 철거가 진행돼 휑한 빈 땅이지만, 건물이 남아있는 일부 구역이 눈에 띕니다.
한 교회가 보상금 문제로 이주를 거부하자, 시공사가 작업을 포기하고 철수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철거가 중단된 재개발 현장에는 텅 빈 건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교회가 부지와 건물을 합쳐 요구한 보상금은 300억 원입니다.
재개발조합은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성남 상대원2구역 조합 관계자
- "교회에서 달라는 금액을 다 주거나 지금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저희는 하루 이자가 1억이고 한 달 이자가 30억이거든요."
조합은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교회는 항소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담당 행정기관인 중원구청은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교회 동의를 받아야 재개발 허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성남 중원구청 관계자
- "항소심 판결이 나면은 이제 서류들을 제출해 주시기로 하셨거든요. 그 서류 이제 저희가 받아봐야지 검토가 가능할 것 같아요."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인근 1만 2천 호 규모의 1기 신도시 분당 정비사업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5천 호 규모인 이곳이 제때 개발되지 못하면 이주 수요 흡수도 난항을 겪고, 일대 전셋값이 오를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전세가격 치솟겠죠. 5천 세대면은 어마어마한 거잖아요."
낡은 도시 재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지만, 이해 관계자들의 충돌과 행정의 무관심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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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