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생명 구한 박경목 상사와 그의 아내 / 사진 = 박경목 상사 연합뉴스 |
육군 6사단 흑룡대대 박경목 상사와 그의 아내가 생일 식사 중 심정지 환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7일 강원 철원군의 한 중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119 불러달라"는 소리를 들은 박 상사 부부는 즉시 주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주방 직원이 쓰러져 몸이 굳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있었고, 박 상사의 아내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활용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환자의 고개가 앞으로 꺾여 심폐소생술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 상사가 기도를 확보했고, 흉부 압박이 이어지며 환자는 조금씩 숨을 쉬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심정지 환자는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심폐소생술을 바로 해서 다행"이라고 식당 사장에게 말했습니다.
식당 사장은 "넋 놓고 가게에 덩그러니 앉았는데 군인 가족분들이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정리 잘하고 들어가 쉬시라'고 인사 하고 나갔다"며 "알고 보니 그날 생일이시라 밥 먹으러 가게에 왔는데 결국 다른 곳에 식사하러 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놀라고 지친 마음에 감사 인사 한마디 제대로 못 드렸다"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고 나가시던 그 모습이 떠올라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쓰러졌던 직원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해 이달 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상사는 "중요한 일은 아내가 다 했고 나는 그저 거들었을 뿐"이라며 "환자가 무사히 퇴원해 정말 기쁘고 생일날 국민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