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떨어져 나갈 듯한 추위였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았고, 서해를 건넌 칼바람은 충남과 호남에 폭설을 뿌렸는데요.
내일(10일)은 기온이 더 내려가 올겨울 가장 추운 하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민들이 두꺼운 옷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다시피했습니다.
영하 10도의 출근길은 단순히 '춥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위민영 / 서울 종로구
- "눈물이 계속 나고요. 너무 추워서 눈물 나고 입이 얼어 가지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 추워 가지고 완전 무장하고 나왔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7.8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매서운 삭풍에 무방비로 노출된 건 무엇이든 얼어붙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청계천에 떨어진 나뭇가지에 물방울이 밤새 얼어붙으면서 이렇게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생겨났습니다."
오늘(9일) 서울이 영하 10.2도, 대관령이 영하 16.9도, 설악산은 영하 25.1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절리저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잡은 탓인데, 서해를 건넌 북서풍이 고지대와 부딪히는 서남부 일대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최만기 / 전북 순창군
- "멀리서 뜨거운 바람이 오다가 산을 타고 올라가서 한 바퀴 감고 돌기 때문에 여기가 비도 많이 오고 눈도 상당히 많이 옵니다."
전남 무안엔 하루 8.9cm의 눈이 내려 사고 여객기 잔해에 방수포가 덮이고 외부 수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충남과 호남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과 전남 해안가와 제주산간 지역은 대설경보가 발령돼, 하루 동안 20~30cm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10일) 눈은 그치겠지만 기온은 더 내려가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 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주말인 일요일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다음 주 후반부터 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조계홍 기자 최양규 기자 정상우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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