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에서 보험회사에 불만을 품고 CEO를 총으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큰 충격을 줬죠.
그런데 범행에 사용한 총이 이른바 유령총, 그러니까 3D 프린터로 만들어 일련번호가 없는 총으로 밝혀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유령총을 방치하는 곳이 미국에서 35개 주에 달합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뒤집어쓴 한 남성이 앞서가던 남성의 뒤에서 총기를 겨눕니다.
연이은 3번의 총격 끝에 남성은 쓰러지고, 범인은 유유히 현장을 떠납니다.
지난해 12월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CEO가 미국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범인은 미국 의료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범행에 이른바 '유령총'을 사용해 또 한 번 충격을 줬습니다.
▶ 인터뷰 : 조셉 케니 / 뉴욕경찰국 수사부장
- "(범인의) 총은 유령총인 것으로 보이고, 3D 프린터로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령총은 고유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관리가 불가능한 총을 뜻하는데, 3D 프린터로 빠르면 30분 안에 제작할 수 있는데다, 총기 부품을 별도 인증 없이 구입해 직접 조립할 수도 있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추적도 안 되는 탓에 살인에 사용된 유령총은 2016년부터 6년 새 16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행정명령으로 유령총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50개 주 가운데 35개 주에선 관련 법이 없어 행정조치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2022년)
- "이건 유령총입니다. 조립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범죄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감옥에 오랫동안 가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한 해 총기 사망자가 2만 명에 가까운 미국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유령총 문제로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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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최형찬
그 래 픽: 이은재, 권예지
화면제공: 백악관, 유튜브 @4_Crime, @hexagon3d824, @Ivanprintsguns, X @gotrice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