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장들이 조류 충돌에 대비해 훈련받은 비상 대응 매뉴얼은 복행이 아니었습니다.
MBN이 입수한 훈련 매뉴얼을 확인해보니 그럴 땐 착륙을 계속 진행하라고 나와 있었는데요.
정부합동조사단은 사고 당시에 기장이 매뉴얼을 따르지 않고 복행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항공이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조종사 조류 충돌 대비 훈련 매뉴얼입니다.
매뉴얼을 보면 복행을 뜻하는 '고 어라운드' 대신 착륙을 뜻하는 '랜딩'이 나옵니다.
새떼를 만나더라도 엔진 추력을 낮추고 그냥 뚫고 지나가서 착륙하라고 나오는데, 그게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인규 /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 "지금 조류가 들어와서 엔진 안에 껴 있든지 아니면 엔진 블레이드에 손상을 갖고 있든가 이런 경우에는 착륙을 하면은 작은 추력으로 바로 내려서 이상이 없는데 복행을 하면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 최고 추력을 내야 된다면 엔진이 다시 돌아야 되면서 무리가 되죠. 지금까지 버텨온 엔진이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심화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제주항공은 조종사들이 비상 착륙을 하도록 훈련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참사 당시 사고기는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 선언을 하고 곧바로 복행했습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매뉴얼이나 훈련 내용과 달리 조종사가 복행한 이유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부터 훈련 자료를 조사단에 제출했고, 조류 충돌 대비 훈련은 충분히 해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홍영민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송지수 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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