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함께 어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 특별수사단이 대통령경호처 지휘부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오늘(4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경호처 지휘부는 거절했는데요. 경찰이 재차 출석을 요구하며 강 대 강 대결 구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관촌 철문이 열리고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공수처 수사관과 경찰 특별수사단 80명은 경내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대형 버스와 대통령경호처 직원 등으로 구성된 1차 저지선에 가로막혔습니다.
이곳까지 나온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수사관들에게 "경호법에 따라서 경호만 할 뿐이고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1차 저지선을 통과한 수사관들은 100미터 가량 언덕을 올라가다가 버스와 군용 차량으로 만든 2차 저지선에서 또다시 막혀 산길로 우회해 올라갔습니다.
관저 200미터 앞까지 다가갔지만, 차벽과 함께 경호 인력 200여 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대치가 이어지다 결국 5시간 반 만에 집행이 무산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수처 검사와 박종준 경호처장,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짧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박 처장은 경호구역 등을 이유로 수색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현장에서 영장 집행을 막은 박 처장을 현행범 체포하려 했지만, 유혈 사태를 우려한 공수처가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수단은 경호처장과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경호처는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엄중한 시기"라며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박 처장에게 오는 7일, 김 차장에게는 8일까지 출석하라는 두 번째 요구서를 보냈습니다.
경호처 지휘부가 소환 통보에 또다시 응하지 않을 경우 두 기관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