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활주로에 둔덕 있던 사진 보여주자 "사진으로 보지 말라" 답변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 사고 지점 반대편 활주로에도 원래 둔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부서진 로컬라이저와 콘크리트 둔덕. / 사진 = MBN |
오늘(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지점인 19활주로 끝단에는 높이 2m의 콘크리트 구조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LLZ)가 있었습니다.
LLZ는 항공기가 신호를 받는 일종의 안테나 장치인데, 이번 사고에서는 LLZ를 올려 설치한 2m 높이 둔덕 내 지지대로 1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과 상판을 설치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m 둔덕을 쌓은 이유에 대해 "19활주로(01활주로 시작점) 끝단이 반대쪽보다 지지대가 낮다"면서 "전파 각도가 충분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2m 높이로 설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사고지점 반대편 활주로 LLZ는 어땠느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19활주로 시작점은 활주로 확장공사를 진행하며 기존 LLZ는 철거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과거 무안공항 활주로를 찍은 여러 앱의 로드뷰 사진을 확인한 결과, 01활주로 끝단, 즉 19활주로 시작점에도에도 사고 지점보다 낮긴 하지만 둔덕 위에 LLZ가 설치된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높이차 때문에 둔덕을 높여 설치했다는 국토부 설명이 맞지 않게 되는 겁니다.
과거 설치 현황을 질의하자 국토부는 "북쪽(01활주로 끝단)에는 철거하기 전에
과거 LLZ가 둔덕 위에 설치됐던 사진을 보여주자 국토부는 "사진으로 보지 말고, 공항공사가 말하는 게 정확하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