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활주로 밖에 있는 방위각 시설, 즉 로컬라이저는 2미터의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돼 있어 이번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높은 콘크리트 둔덕은 다른 국내 공항들에도 있고, 그 위로 여객기들은 오가고 있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 자 】
전남 여수공항 활주로에 거대한 둔덕이 눈에 띕니다.
둔덕 위에는 주황색 착륙유도장치,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습니다.
둔덕 안에는 무안공항처럼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매립돼 있습니다.
둔덕 높이만 4미터로, 무안공항 둔덕보다 두 배가 높아 비슷한 사고가 난다면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정라혜 / 부산 강서구
- "공포스럽긴 하죠. 그렇지만 비행기를 안 탈 수는 없으니까 사고가 안 나길 바라면서 그냥 타는 수밖에 없죠."
포항경주공항도 둔덕이 있습니다.
인근 산에서 내려다보니,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 밑에 2m 높이의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박혀있습니다.
광주공항도 다른 공항보다 높지는 않지만 로컬라이저 아래 70c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묻혀있습니다.
이와 달리 김포공항은 콘크리트 둔덕 없이 로컬라이저 철재 기둥만 땅 위로 나와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제 뒤로 저멀리 보이는 철제 구조물이 김포공항의 방위각 시설, 로컬라이저입니다 이처럼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되지 않은 국내 공항도 있습니다."
국내 공항마다 로컬라이저 설치 형태가 제각각이고, 콘크리트 둔덕이 있는 위험천만한 곳도 있어 시급하게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진은석·최양규·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