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발생한지 닷새째인 오늘도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희생자를 확인하고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수습 절차가 진행되면서 유가족은 물론이고 공항에 오래 머무르는 자원봉사자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공항에 머물면서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수습의 시간이 흐르면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가족들도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문주 / 원광대학교 의료상담학과 조교수
- "사건 발생하고 72시간이 지났어요. 급성 스트레스 장애 상태에서 트라우마로 넘어가는…. 그 누가 이야기하더라도 들리지 않고…."
특히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하거나 시신을 확인하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가족을 돕는 자원봉사자도 밤잠을 설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오금희 / 자원봉사자
- "봉사를 하고 저녁에 가면서도 잔해물을 볼 때 굉장히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누워 있으면 (잔상이) 스쳐가요."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소방대원과 경찰 등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수습하는 인력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정부는 무안공항에 심리상담소 4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민 / 호남권트라우마센터 센터장
- "(아픔을) 개인화하지 말고 혼자서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요.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지나 아니면 저희 같은 기관이나 공동체에서 함께하면서…."
또 희생자 대부분이 지역주민이라는 점에서 지역 차원의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MBN 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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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조계홍·김영진·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