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일단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정 실장은 오늘(2일) 대통령실에 정상 출근해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당초 정 실장은 어제(1일)까지 '사의가 수용된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수석들에게 사표가 반려된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고 합니다. 최 권한대행이 전날 오전 정 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다시 세 차례 전화를 걸어와 사표를 반려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정 실장은 일단 사의를 거두고 대통령실에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석들 역시 회의에서 '거취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로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책·안보 분야 고위 참모진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면 국정 보좌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데 대해 여전히 반발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최 권한대행은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 공무원이고,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권한이라는 게 있다"며 "한덕수 (전임) 권한대행 탄핵에 대한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논의 없이 (임명을) 할 수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들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한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떠나겠다는) 강한 의지 아니냐"고
일부 참모는 사직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진웅 전 국정메시지비서관은 지난달 27일 사직한 뒤 탄핵 심판을 앞둔 윤 대통령의 메시지 대응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 직무 정지 이후 비서관 사직 사례는 처음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