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무안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에는 온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해돋이를 보러가는 대신 분향소를 찾은 건데요.
세월호와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들도 달려와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명이 밝아오더니 참사 현장에도 새해 첫해가 떠오릅니다.
유가족들은 공항 내 임시 숙소에서 뜬 눈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봉사자들은 새벽부터 정성스레 국밥을 준비합니다.
▶ 인터뷰 : 정한교 / 자원봉사단체 대표
- "새해 계획은 봉사, 유족들한테 좀 하고 나서 계획과 생각을 해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유가족
- "고맙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야 당사자지만, 같이 아픔을 공유해주고…."
점심에는 떡국 3,500명분을 마련해 조금이나마 온기를 불어 넣었고,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필품도 줄을 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진남 / 자원봉사자
- "해돋이 행사하려고 준비해놨던 것을 전부 다 이쪽으로 기부하셔서…."
온종일 공항은 인산인해.
공항 밖까지 끝도 없이 긴 추모 행렬에 다른 분향소를 이용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안성신 / 추모객
- "지금 1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저는 하는 게 조문만 하고 가는 거라서 마음이 좀…."
세월호와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도 공항을 찾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혜 / 세월호 유가족
- "너무 가슴 아픈 일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심정으로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담장입니다. 이 담장 너머로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이렇게 핫팩과 함께 추모의 글귀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찾아온 시민들은 과자나 꽃 한 송이를 두기도, 술 한 잔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미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 조종사의 친형이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는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김형성 기자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