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포로 300여 명을 교환했습니다.
3년 만에 아들과 통화한 장병도 있었고, 2년 여 만에 딸을 만나 오열한 군인도 있었습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 포로에서 풀려난 우크라이나 병사가 2년여 만에 가족을 품에 안고 오열합니다.
5살 딸에게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팔찌를 끼워주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바실 네슈헤레트 / 우크라이나 병사
-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우크라이나에 있고 국기를 보고 가족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정말 최고입니다. 정말 놀라워요."
3년간 러시아에서 포로 생활을 했던 또 다른 우크라 장병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들과 영상 통화를 합니다.
수화기 너머에선 아빠가 맞냐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인터뷰 : 세르히 / 우크라이나 병사
- "제 아들은 이제 다섯 살이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두 살이었죠. 그래서 아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수염과 머리카락이 있었고, 몸무게도 20kg이나 빠졌습니다."
같은 시각 러시아 전쟁 포로들도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러시아 병사
- "그들이 저를 교환했어요. 곧 집에 도착할 거예요. 국방부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아랍에미리트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0여 명을 교환했습니다.
러시아는 양측이 150명을 돌려보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는 이보다 많은 189명을 귀환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59번째 포로 교환으로, 지금까지 3,900여 명의 우크라이나 포로가 풀려난 것으로 집계됩니다.
MBN 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