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별이 몇 개인지, 셰프 이름이 누구인지 잘 몰라도, 그냥 한 입에 반하고, 앉은 자리에서 서 술술 넘기게 만드는 밥 도둑, 술 도둑 메뉴들. 술이 술술 들어가게 하는 미’술’랭 식당을 소개한다.
큰손식당 #용인 맛집 #생물 오삼불고기
↑ 큰손식당
맛에 진심인 외식 브랜드 대표, 유명 셰프들이 즐겨간다는 맛집답게 오픈런으로 줄 서서 먹는 식당이다. 컨테이너로 지어진 단층 노포의 외관. 이곳에서 파는 ‘그냥 아는 맛’인 오삼불고기가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하며 호기심에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 단골이 된다. 냉동이 아닌 생물 오징어를 사용해 신선한 재료 맛은 기본, 조미료보단 담백한 엄마표 앙념, 밥 한 그릇 금세 비울 기본 밑반찬까지. 어찌 보면 흔하지만 요즘 찾기 어려운 맛이다.
진한 양념이 올라간 손두부는 정식 메뉴만큼이나 인기 있는 반찬이다. 모든 메뉴는 2인분 기본으로 주문 가능하며 오삼불고기, 제육볶음, 청국장이 인기다. 기본 쌈 채소가 나오니 오징어, 제육 등 매콤한 양념 가득 넣어 쌈으로 즐겨보자. 입안에서 퍼지는 그 맛, 따끈한 청국장을 비빈 밥 한 수저에 오삼제육 푸짐하게 올려 먹는 그 맛! 행복이 별건가 싶은 순간이다.
부촌육회본점 #광장시장 맛집 #3대 육회의 맛
↑ 부촌육회본점
2017년부터 연속으로 미쉐린 가이드 빕그루망 서울에 올라있는 맛집이다. 1956년부터 광장시장 터줏대감이자 3대를 이어온 내공 깊은 집으로, 힘줄 싹 정리해 입에서 녹는 육회 맛을 못 잊는 단골들과 입소문 듣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해 식당 안은 늘 북적거린다.
산낙지 1마리가 들어간 육회 낙지 탕탕이, 오이채의 시원한 향으로 입맛 깔끔하게 잡아주는 육회 비빔밥 등 매일 아침 국내산 소고기를 공급받아 만드는 신선한 육회 맛은 늘 진심이다. 졸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 가득한 육회는 소주를 부르는 맛으로, 대한민국 안주 중 절대강자다.
신미식당 #압구정 맛집 #강남노포 일번지
↑ 신미식당
압구정동 노포 중 하나인 신미식당의 감자탕은 한 끼 식사로도 좋지만 저녁시간 둘러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며 오랜 시간 먹기 좋은 음식이다. 시선을 압도하는 사이즈의 뼈 한 덩이는 젓가락만 살짝 대고 쏙 빠지는 부드럽고 담백함
이 일품.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쉼 없이 들어가는 한 잔, 포슬포슬 익은 감자를 수저로 으깨 밥과 볶아먹는 볶음밥까지 그 모든 게 완벽하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새콤한 마늘장아찌는 이 식당의 감초. 고기 맛 딱 잡아주는 마늘의 풍미가 최고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1호(24.12.3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