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초반에는 여객기가 공항 외벽과 부딪혀 큰 폭발과 함게 기체가 두 동강 난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조사 결과 활주로 끝에 있는 로컬라이저 둔덕에 1차로 부딪혀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둔덕 흙더미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감싸고 있는 구조라서 충격이 꽤 컸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이 로컬라이저 둔덕에 대해서 김세희 기자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기자 】
항공기가 부딪힌 흙더미 둔덕은 일부 무너져있고 콘크리트와 빨간 구조물은 절반이 없어졌습니다.
빨간 시설물은 비행기가 활주로 중앙에 정확히 착지할 수 있게 신호를 주는 안테나 로컬라이저입니다.
로컬라이저는 비행기가 신호를 받을 수 있게 활주로의 시작점과 수평을 맞춰야 합니다.
활주로 경사면을 비교하면, 인천공항은 수평을 이루지만 무안공항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안공항은 활주로 양 끝의 경사도에 차이를 없애기 위해 2m의 둔덕을 만들고 그 위에 로컬라이저를 설치했습니다.
흙과 잔디로 덮힌 둔덕 내부는 콘크리트로 로컬라이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로컬라이저를 지탱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면 아래에 심은 인천공항과는 둔덕 높이가 확연히 차이 납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처럼 둔덕에 콘크리트를 설치한 경우는 여수 공항과 포항경주 공항 2곳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실제 일부 공항들은 구조물 재질에 대한 규정이 없어 하나의 공항 안에 구조물을 통일하지 않고 콘크리트를 포함해 여러 방식을 섞어 사용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방위각 시설을 어떤 토대 위에 놓냐, 그건 상당히 공항별로 좀 다양한 형태가 있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가 항공법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튀어나온 콘크리트 둔덕으로 충돌 당시 기체가 두 동강 나고 화염이 발생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 래 픽: 최진평·백미희·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