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상임위원회 회의 등 국회 일정도 연기될 듯
↑ 오늘(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긴급회의 소집한 권성동 권한대행(왼쪽)과 사고 관련 긴급최고위원회의 소집한 이재명 대표(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
181명의 탑승자 중 2명을 제외한 대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참사 앞에 여야 지도부는 오늘(29일)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을 위해 국회와 당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여야는 탄핵 정국에서 헌법재판관 임명과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둘러싸고 대치를 이어왔으나, 이번 참사 소식이 전해진 뒤 서로를 향한 날 선 공세를 중단하는 등 정쟁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애초 검토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현안 회의를 가졌습니다. 권 권한대행은 회의 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며 "국민의힘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정치권이 이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사고 수습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은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수습과 민생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행안·국토위원과 보건복지위원들로 구성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고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TF 위원들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사고 현황을 파악하고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내일(30일)에는 무안을 찾아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민주당도 당내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무안에 있는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마련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직접 상황본부를 찾는 등 사고 수습에 당력을 집중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 당국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당 입장에서도 최대한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거나 쌍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다시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당분간은 최 권한대행이 사고 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및 특검법 수용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며 "(수용 시기에 대한) 마지노선은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특검법 거부권을 쓸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 신중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설득과 대화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기조에는 현시점에서 최 권한대행 탄핵 카드를 거론할 경우 재난 대응의 콘트롤타워를 마비시킨다는 비판 여론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상임위원회 회의 등 국회 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여야는 내일 국회에서 운영위, 법제사법위, 국방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환경노동위 전체 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회의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오늘 벌어진 여객기 참사와 관련, 민주당은 신속한 사고 수습
국민의힘 관계자도 "당연히 지금 상황에서 상임위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회 측은 "상임위 일정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