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 당국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표에 가족들 통곡
↑ 오늘(29일) 오전에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유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 / 사진=연합뉴스 |
"우리 딸 없으면 안돼" "죽었다든지, 살았다든지 말을 해줘야지"
오늘(29일) 오전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자 가족들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모여 들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사상자를 파악해 발표할 때마다 곳곳에 울음이 터져 나왔고 명단에 이름이 없는 가족들은 애타게 탑승자를 찾았습니다.
한 탑승자 가족은 소방당국이 발표한 명단에 찾던 이름이 없자 "언제 말해주려고 안해줘"라며 "우리 딸 없으면 안돼, 안돼"라고 외치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당초 공항 1층 대합실에 탑승자 가족들이 모였지만 장소가 협소한 탓에 3층 유가족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3분 처음 신고가 접수됐고 여객기 화재는 43분 만에 진화 완료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분석됐습니다. 기체와 새가 충돌하며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사고 발생 4시간째인 이날 오후 1시쯤 소방 당국이 탑승객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와 상황을 설명하기로 하자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회의실에 몰려들었습니다.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이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끝내자마자 회의실은 통곡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한 탑승자 가족은 "생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이 서장은 고개를 숙인 채로 "안타깝지만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당국의 대처를 두고 불만을 드러낸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한 탑승자 가족은 "여기에 온 지 벌써 30분이 넘었다"며 "이 정부를 믿고, 우리가 현장을 믿게끔 대책을 좀 해주십시오"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무안공항을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달라", "가족들을 먼저 생각해달라" 등 탑승객 가족들의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이에 최상목 권한대행은 "알겠습니다"는 짧은 답변을 내놓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25분 기준 소방당국은 125면 희생자를 수습했고 22명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오늘(29일) 오전에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 / 사진=연합뉴스 |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