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3일 만에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도 국회를 통과됐습니다.
투표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탄핵안 가결의 관문이었던 의결 정족수를 놓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당 손을 들어줬거든요.
대한민국 행정부의 서열 1·2위가 모두 직무정지 상태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된 가운데, 다음 권한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맡게 됐습니다.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이 돼도 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법 공포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거든요.
오늘(27일) 뉴스7은 헌정사상 첫 권한대행 탄핵부터 앞으로 있을 정치적 지각변동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 소식,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투표에 참석한 의원 19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국회의장
- "국무총리 한덕수 탄핵소추안은 총 투표수 192표 중 가 192표로써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헌정사상 처음으로 행정부 서열 1·2위가 동시에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은 내란 정권의 2인자"라며 헌법재판관 임명과 특검법 거부 등을 탄핵 사유로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보며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오직 내란수괴의 방탄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섭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과 면담을 이어가는 등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끝에 탄핵 가결 정족수를 재적의원 과반인 15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문제에 결국 민주당 손을 들어준 겁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헌재 재판관 임명 등을 하지 않은 점이 직무 유기라며 한 권한대행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