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니 털쟁이와의 접촉이 쉽지 않다. 털과 피부가 한층 건조해져 걸핏하면 정전기가 일어난다. 수리를 무심코 쓰다듬거나 산책 후 옷을 벗길 때, 정전기가 찌릿 일어 나 둘이 동시에 화들짝 놀라는 일이 잦다. 불편하고 불쾌한 겨울철 정전기 없애는 방법을 알아보자.
↑ (사진 프리픽)
목욕 횟수 줄이고, 털에 물 묻혀 빗질
건조를 부르는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목욕이다. 털과 피부의 유분을 없애기 때문. 평소라면 몸 전체를 씻는 목욕은 2주에 한 번으로 충분하며, 겨울에는 이보다 주기를 길게 하는 편이 좋다. 목욕할 때 물 온도는 너무 따뜻하지 않게, 춥지 않을 정도로만 미지근하게 맞추고, 보습 기능이 좋은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목욕을 마친다. 털을 말릴 때도 뜨거운 바람은 피하자. 털을 바짝 말리느라 너무 오랜 시간 드라이를 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유의한다.
매일 해야 하는 빗질이지만 겨울에는 정전기로 인해 더욱 힘이 든다. 특히 플라스틱이나 금속 재질의 빗은 정전기를 더 잘 일으킨다. 가능하면 나무 빗이나 시중에 파는 정전기 방지용 빗을 활용하자. 빗질할 때는 반려동물 전용 헤어 린스를 섞은 물이나 그냥 물을 털에 분사하며 빗으면 좋다. 빗질 전에 털에 컨디셔너를 고루 펴 발라 주는 것도 정전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피모 건강을 도와 털에 윤기를 더해 주는 것도 정전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오메가3 지방산과 유산균을 급여하면 도움이 된다.
빨래할 때 식초 넣으면 정전기 줄여
기본적으로는 집 안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습도가 낮으면 전하가 공기 중으로 흡수되지 못해 정전기를 일으킨다.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 정전기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실내 온도 역시 너무 따뜻하지 않게 20도 내외로 유지할 때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다.
패브릭류를 잘 관리하면 정전기도 잘 관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방석이나 담요, 옷 등을 세탁할 때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정전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식초가 전하를 감소시켜 정전기 양을 줄여 준다. 소파와 카펫에도 틈틈이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뿌려 두자.
반려인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처럼 정전기가 쉽게 일어나는 합성섬유 옷 대신 면과
모 등 천연섬유로 된 옷을 입으면 반려동물과 접촉할 때 정전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도체 역할을 하는 옷핀을 옷에 꽂아 두는 것도 팁이다. 또 반려동물과 접촉하기 전에 핸드크림을 바르면 정전기가 훨씬 덜 일어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0호(24.12.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