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장사 대목이지만, 올해는 내수 침체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추경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일단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급한 대로 민간 시중은행들이 먼저 대출지원에 나섰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때 호황을 누렸던 서울 이대 앞 상가거리입니다.
가게 한 곳 걸러 한 곳꼴로 세입자를 구한다는 벽보가 붙어 있고, 인테리어도 그대로 두고 급히 폐업한 가게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1년 동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신축 상가 맞은편에는 오랜 시간 공실로 남아있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올해 폐업자 수는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탄핵 정국으로 연말 회식도 많이 줄어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습니다.
▶ 인터뷰 : 권회재 / 인근 상인
- "하루에 손님이 몇 분 없는 업종들이 많기 때문에 자영업이 정말 상위 10~20%를 제외하고는 자기 인건비도 가져가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슈퍼 추경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야 합의가 어려운데다 정부도 아직은 회의적입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경제부총리(23일 기자회견)
- "아직 시행도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1월 1일부터 (기존 예산이) 시행될 수 있도록…."
대신 급한 대로 은행이 소상공인 지원에 먼저 나서기로 했습니다.
은행권은 내년 4월까지 소상공인의 대출금리를 낮추고, 기존의 사업자대출 만기를 최장 10년까지 늘려주는 등 7천억 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환 / 금융위원장
- "성실한 상환이 이루어져 연체나 부실가능성이 줄어드는 경우, 은행, 소상공인, 우리 경제 전반의 부채리스크가 축소될 수 있다."
폐업하려는 소상공인에게는 3%대 금리로 30년까지 분할 상환을 지원하고, 사업을 재기할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추가 대출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