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사살된 북한군의 손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조국을 떠나 전쟁터에서 친구에게 보낸 편지로 보입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의 교전 영상입니다.
눈밭에서 움직이는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드론이 정밀 타격합니다.
카메라에는 북한군의 얼굴까지 잡혔습니다.
영상에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손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러시아 땅에서'라는 한글 문구가 또렷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편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 품속에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편지엔 러시아가 '로씨야'로 적혀 있고, 친구를 뜻하는 북한말 '동무'도 눈에 띕니다.
절친한 벗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중간에는 전시를 암시하는 '생환해서'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편지에 적힌 날짜는 12월 9일, 작성해 놓고 전달하지 못했거나 초고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병사가 지니고 있던 신분증에는 정경홍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쿠르스크 지역에 3천 명이 넘는 북한군이 부상당하고 전사했습니다. 러시아는 단순히 그들을 공격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잇따라 북한군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건 적의 사기를 꺾음과 동시에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비판하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