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 병력들을 투입시킨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현재 계엄 주동자 중 하나로 지목돼 구속됐죠.
MBN 취재 결과, 이 사령관이 계엄 당일에 한강대교에 있는 '비상주 검문소'를 사전 점검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병력들이 이동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길이죠.
서울 주요 다리에는 비상상황 발생 시 검문소 역할을 하는 건물들이 있는데 여기에 갔던 겁니다.
평소에는 검문소 역할을 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이 다리 검문소만 지나면 바로 용산 대통령실이 나오고 서쪽으로는 국회의사당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강대교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관할 건물입니다.
서울에서 테러나 화생방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검문소 역할을 수행하고 군사경찰은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검문소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이곳 한강대교는 동작구와 용산구를 연결한 다리인데요. 다리만 건너면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까지 갈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올림픽대로를 거치면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로 이어지는 지리적 주요 거점입니다.
그런데 비상계엄 당일이었던 지난 3일 오전 11시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이 검문소를 점검한 걸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이 사령관이 현장지도를 온다며 검문소 앞에 여러 명의 군사경찰이 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수방사령관을 뜻하는 '성판'이 보이는 차량이 검문소 안으로 들어갔다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유사시 이 검문소에 병력들을 투입하는 경우 대통령실과 국회 등으로 가는 길목을 틀어막을 수 있는 겁니다.
육군은 이와 관련해 작전대비태세 점검과 장병 격려 등의 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계엄군이 체포한 주요 인사들을 이송시킨 뒤 수방사 B-1 벙커에 가두려 한 의혹까지 드러난 가운데 계엄 당일 이 사령관의 행보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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