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기술 분야에서 전략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이제는 첩보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중국인들을 간첩 혐의로 잇따라 체포하자, 중국도 외국의 간첩들이 침투해 있다며 신고를 독려하고 나선 겁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 간첩이 SNS 댓글을 이용해 중국의 기밀을 빼돌리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 사례들을 발견했다."
중국 국가안전부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내용입니다.
중국은 간첩들이 어떤 주제의 애호가인 것처럼 위장한 채 댓글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를 사귀는 방식으로 비밀을 정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CCTV 보도
- "규정을 위반하면 반드시 법에 따른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간첩 의심 정황을 발견하면 전화 12339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미국에서 중국인들에 대한 간첩 혐의 수사가 잇따른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지난 9월 뉴욕 주지사의 보좌관이던 린다 쑨을 간첩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11월에는 70대 중국인에게 20개월 형을 선고했고, 지난주에는 다른 60대 중국인까지 붙잡았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과 독일 등최근 서방에서도 '중국 간첩' 의혹이 잇따르자, 중국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린 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0일)
- "소위 '간첩 사건'을 조작해 중국을 중상모략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기를 바랍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간첩 소식이야말로 중국과 서방간의 첩보전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평가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근 중국의 간첩 활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중국의 부상에 대한 경계심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현지에선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대 나 / 베이징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