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상계엄 사태 관련한 수사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오늘 오전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사살, NLL에서 공격 유도와 같은 단어를 발견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가보겠습니다.
【 질문 1 】
박혜빈 기자, 노상원 전 사령관이 오늘 오전 검찰에 넘겨졌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내놓았습니까?
【 답변 】
모자와 마스크 차림의 노상원 전 사령관은 오늘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서울 중앙지검으로 넘겨졌습니다.
비상계엄을 윤석열 대통령과 논의했느냐, 계엄 뒤 어떤 역할을 맡기로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을 논의한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경찰 특수단은 최근 경기 안산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자필 수첩을 확보했는데, 국회 봉쇄 등 비상계엄을 논의한 여러 표현이 담긴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정치인과 종교인 등을 수거 대상으로 적고 심지어 사살이라는 표현까지 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수거'라는 표현이 체포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명단 일부는 방첩사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위치추적을 요청한 15명의 명단과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북방한계선 NLL에서 북한 공격을 유도한다는 내용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계엄 전 고의로 북한과의 충돌을 일으켜 전시 상황으로 전환한 뒤 계엄을 발동하려고 했던 건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경찰이 윤 대통령의 계엄 당일 행적을 밝히려고, 개인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개인전화 통화 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점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계엄 전후의 기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사전에 누구와 계엄을 논의했는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또 다른 핵심 증거인 윤 대통령이 군과 경찰 지휘관과 소통했던 비화폰 서버는 경호처 반발로 여전히 확보하지 못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한 증거보존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또 최상목 경제부총리로부터 비상계엄 국무회의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A4 한 장짜리 쪽지도 제출받았습니다.
해당 문건에는 '국회 운영비를 끊어라', '비상계엄 입법부 운영 예산을 짜라'는 내용의 지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