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지면서 찬반 갈등이 뜨겁습니다.
예정대로 오늘(23일) 동상 제막식이 열렸는데, 행사장을 에워싸고 찬반 집회가 이어지면서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모습을 드러내자 찬반 양측의 고성이 오갑니다.
- "홍준표 잘한다. 홍준표 파이팅!"
- "홍준표는 사퇴하라!"
경찰과 공무원들이 시위대를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마침내 3m 높이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볏단을 든 박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본떴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있지만, 대구 시민만은 공에 대한 평가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철도관리공단이 동상 건립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 "(동상 건립이) 불법이라 하는데 천만에. 우리는 적법한 시의 조례로 만들었고, (대구시에) 관리권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동상 건립을 반대해온 시민단체의 반발도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강금수 /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 "오늘 제막식은 홍준표 정치 몰락의 서막이 될 것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제막식이 끝난 이후에도 행사장 밖에선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찬반 집회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동상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계엄 실패에 이은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더욱 격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