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종료를 앞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 보조금 6조 9천억 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당초 발표됐던 금액보다 20% 넘게 줄어든 건데, 트럼프 당선인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이 삼성전자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은 47억 4,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조 9천억 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삼성이 2030년까지 텍사스주 중부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데 쓰이는 돈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 서명 때 약속했던 64억 달러에서 26%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삼성이 원래 400억 달러 넘게 투자하기로 했다가 7.5%가량 줄어든 370억 달러로 규모를 축소했다는 겁니다.
투자 감소폭보다 지원금 감소폭이 큰 건 반도체 보조금에 부정적인 입장인 트럼프 당선인의 다음 달 취임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 10월)
-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쁩니다. 부자 기업들을 미국에 오게 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썼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회사를 주지 않을 겁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본인이 계획했던 것을 빨리 실행해야 되겠다, 이런 차원에서 금액을 줄여서라도 이번에 6조 원 정도를 배정했다…."
다만,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삼성이 약 13%로 TSMC나 인텔 등 다른 기업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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