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원을 넘은 환율에 바짝 긴장한 정부가 은행 규제까지 풀며 급한 불을 끄려고 나섰습니다.
1,500원은 막아야 한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주가는 외국인들이 8천억 원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15년 만에 원 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었던 어제(19일)에 이어 오늘(20일)도 환율은 1,450원 위에서 마감됐습니다.
4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통해 환율을 누르는 방법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8일)
- "특정한 환율 수준을 타깃하지 않더라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저희들이 변동성을 완화할 그럴 마음이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은행이 특정 날짜에 사전에 정한 환율로 거래할 수 있는 선물환 한도를 4년 9개월 만에 늘리기로 했습니다.
국내은행은 75%,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은 375%까지 한도를 늘려준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더 많은 달러를 국내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출기업이 대출받은 외화로 국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세칙도 바꿔 원화 환전 수요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강달러 흐름 속에 원화가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백석현 /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한국의 정치 이슈는 이미 지나간 변수가 됐고 오히려 대외적인 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달러가 모든 통화에 대해서 상승하는 과정에서 원 달러 환율이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국내 변수로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코스피도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외국인이 8천억 원 넘게 주식을 내다 팔며 1.3% 내렸습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으면 대외신인도 하락과 물가상승 등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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