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의 집을 찾아갔다가 가족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도주 2시간 반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10대 자녀에게까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동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깊은 밤,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구급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가고, 순찰차가 잇따라 도착합니다.
누군가 흉기를 휘둘렀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던 겁니다.
▶ 인터뷰 : 현장 목격자
- "보니까 경찰차가 빌라에 있더라고요. 왜 경찰차가 저기 있나 생각했지. 누구 삼촌이 밤에 흉기에 찔렸다고…."
50대 남성 A씨는 오늘(19일) 새벽 1시쯤 술을 마시고 전 연인인 B 씨의 집을 찾아가 창문을 깨고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B 씨의 부탁으로 집에 와 있었던 40대 남동생은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A씨는 또 함께 집안에 있던 B 씨의 10대 자녀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지인의 집으로 도주했지만 2시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와 이별 뒤 집착을 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달 초쯤에는 B 씨 차량의 타이어를 파손하기도 했는데, 경찰은 B 씨에 대해 보호조치를 했지만 범행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