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동안 '선대 지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였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홀로서기 행보'와 함께 '혈통 강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으로 옷을 맞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참가자들 여럿이 나란히 건물로 향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영생홀을 찾으신 김정은 동지께서는 장군님의 영생을 기원하시며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 집무실로 사용했던 공간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시신이 함께 안치된 장소입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참배는 지난해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은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광명성절'에 참배하지 않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독자 우상화를 꾀하면서도 백두혈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한 번에 모든 것들을 단절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선대와 차별화되는 행보와 더불어서 선대를 기리는 두 가지 행보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또 김 위원장이 다시 혈통을 강조하는 행보가 현재 북한의 내부 사정이 악화하면서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