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침대축구란 비유까지 꺼내 여당이 탄핵심판을 방해한다고 비난하며 단독으로 추천 절차를 확정했습니다.
다음 주 초 후보 3명에 대한 청문회를 마친 뒤 곧바로 본회의에서 임명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인데 국회 최연장자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수장을 맡았습니다.
반발한 국민의힘은 임명 절차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헌법재판관 임명 가능 여부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여당을 빼고 '개문발차'했습니다.
당초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가운데, 민주당은 최연장자인 박지원 의원을 특위에 넣으며 임시로 위원장 자리를 이어받게 했습니다.
특위는 다음주 초 이틀에 걸쳐 후보자 3명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는데, 늦어도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한규 / 국회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
-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함께 헌법재판관 추천 절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동시에 민주당은 청문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게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아니냐며 여당에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힘의 침대축구에 끌려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빠지더라도 개의치 않고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절차를 신속하게…."
여당에서도 민주당 주도로 흘러가는 상황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이 그동안 검사와 방통위원장 등의 탄핵 기각을 우려해 재판관 추천을 미루다 이제와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면서 임명 절차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도 신속한 임명 절차 진행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민주당에 힘을 보탠 만큼, 여당을 향한 민주당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 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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