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오늘(18일) 진천선수촌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런데 이 회장 체제의 진천선수촌 식당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음식이 제공된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던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도쿄올림픽을 8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11월 작성된 대한체육회의 '특정감사 처분요구서'입니다.
MBN 취재진이 입수한 이 문건에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선수식당의 운영 관리가 부당하게 이뤄졌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5일 점심에는 유통기한이 3개월이 지난 쌈장과 누렇게 변색한 꽁치가 제공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21년 7월에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을 8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선수촌은 같은 해 3월 쌈장과 꽁치 등 식자재를 구매했는데, 코로나19로 선수식당 폐쇄가 결정된 뒤에도 반품 조치는 없었고, 오히려 입고가 예정된 물품을 더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7개월 뒤 식당은 재개장했는데, 관계자들이 개장 이틀 전에 재고 조사를 했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쌈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쌈장은 구매 당시부터 유통기한이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고, 꽁치 등 생선은 선수식당 폐쇄 전 이미 한 번 해동을 한 뒤 남은 걸 다시 냉동한 것이었습니다.
식자재를 많이 구매한 것도 도마에 올랐는데 국가기금 예산 배정액보다 약 1천 4백만 원이나 많이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
- "유통기간이 오래된 식품을 다량 구매했다는 것 자체가 공급 업체와 식자재를 구매하는 관계 직원 간의 유착 관계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는…."
또한 입찰에 참가하지도 않은 업체와 식자재 공급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적인 문제들도 드러나 계약해지 시정조치도 내려졌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먹고 마시는 식당인 만큼 꼼꼼하고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라웅비·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김정연
자료제공 :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