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시작으로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과정을 두고 그간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도 꼽혔던 '빨리 빨리' 문화가 다시 드러났다는 외신 진단이 나왔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현지시각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한국의 '빨리 빨리'(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엄 정국을 둘러싼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신속함을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계엄 선포 후 채 2주도 되지 않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최근 몇 년 간 효율성 극대화와 갈등 해결에 정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급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문화를 암시한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어로는 '빨리빨리'(palipali) 문화라고 소개하고, 이 같은 문화가 긍정적으로 발현됐을 때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산업, 정치, 대중문화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줬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최근 수십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성공 배경에도 창의적인 파괴와 대담한 변화를 수용하는 이러한 정신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후 국가 재건 사업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채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 전쟁에서 살아남았으며, 빈곤한 농업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변화시키며 국내총생산(GDP)이 50년 전의 8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빨리 빨리' 정신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급속 성장을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빨리 빨리' 문화가 이번 계엄 정국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한국인들은 단결해 반발하는 데에 어떤 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면서 "수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블룸버그에 "빨리 빨리 문화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면서 "이는 한국이 다른 국가들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큰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