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공작 등 비밀 업무를 주로 맡는 국군정보사령부가 '12.3 계엄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정보사 조직을 계엄의 '친위부대'로 사용했다는 거죠.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시도하고, 전직 장성까지 동원해 조직을 장악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정보본부 산하 국군정보사령부는 군의 방첩 업무 등을 수행하는 첩보부대입니다.
지난 7월 정보사 소속 군무원이 우리 군의 기밀을 중국으로 유출한 사건이 적발돼 파장이 컸습니다.
이후 김용현 장관이 취임한 뒤 정보사를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직접 보고를 받는 '국방정보실'을 신설해, 장관이 정보사를 직접 통제하는 방안이 검토됐는데, 계엄을 위한 사전 작업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계엄은 예전부터 김용현 전 장관이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요. 정보사를 끌어들여 비밀스러운 공작 작전을, 친위쿠데타 할 때 활용을…."
야당은 김 전 장관이 정보사에서 잔뼈가 굵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동원해 진급을 미끼로 정보사 산하 특수부대(HID) 원들과 사조직을 꾸려 계엄에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선원 / 더불어민주의 의원 (지난 14일)
- "정보사령부 소속 정보요원들이 내란에 가담하기 위해, 가담시키기 위해 판교에 위치한 정보부대에 대기중이었다는 것은 밝혀진 바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냈고, 청와대 경호처 군사관리관을 지내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았을 때 조언을 구할 정도로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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