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 인정 여성, 남친 살인으로 복역 중
↑ 크리스탈 맨검 기사 / 출처=CNN 캡쳐 |
2006년 미국 명문사립대인 듀크대 남자 라크로스 선수 3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던 여성이 18년이 지나 감옥에서 당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처음으로 공개 인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 등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흑인 여성인 크리스탈 맨검은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고 피해를 입은 3명의 남성이 자신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저를 용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맨검은 2013년 남자친구를 흉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노스캐롤라이나 여성 교도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맨검의 팟캐스트 인터뷰는 지난달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백인 남성들이 흑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사건은 당시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맨검은 당시 자신이 스트리퍼로 고용된 파티에서 듀크대 라크로스 선수였던 데이비드 에반스, 콜린 피너티, 리드 셀리그만 등 3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후 듀크대 라크로스팀은 그해 시즌을 포기했고, 당시 라크로스팀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 사건 피고인들은 이듬해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 맨검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DNA 등 증거나 또 다른 증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맨검의 말을 믿고 3명의 남성
무고 피해를 본 3명은 무죄 판결 직후 듀크대와 더럼시(市)를 고소했습니다. 이후 듀크대와는 비공개 합의에 이르렀고, 더럼시는 노스캐롤라이나 무고조사위원회에 5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