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중소기업도 타격…경기 지자체들 대책 마련 부심
경기도와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지역경제가 연말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시름하고 있어 각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한 음식점 12월 예약 달력이 비어 있다. 들어온 일부 예약도 취소돼 수정펜 흔적이 남아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10일부터 사흘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소상공인이 36.0%로 가장 많았고 '30∼50% 감소' 25.5%, '10~30% 감소' 21.7%, '10% 미만 감소' 5.2%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자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0% 줄었습니다.
수원시 화서역 인근에서 20년 째 떡갈비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임기호(57) 씨는 "그동안 매년 12월에는 하루에 15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50만 원으로 확 줄었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예약도 매일 1, 2건씩 취소되고 있고 당장 내일도 15명 예약이 취소됐다"며 "'모일 분위기가 아니다', '여의도에 가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과천시청 인근의 한 감자탕 전문 음식점에서 점심 손님맞이를 하던 주인 A 씨도 매출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시청과 가까워서 점심시간이면 공무원들이 많이 찾곤 하는데 요새는 점심에도 공무원들이 청사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평소보다 매출이 40%가량 줄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손실이 큰 상황입니다.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을 하는 신용화 씨는 "환율이 급등해 수입 단가가 높아져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국외 구매자들도 한국으로 출장 오는 걸 꺼리는 등 잠재적 손실도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오산시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의 차보용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경제실과 기획조정실, 경기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전통시장·중소기업·관광협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대책기구인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설치하고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회의를 주재하며 중소기업이나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한 금융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접근할 수 있으며 48시간 이내에 답을 줄 수 있는 기업애로 창구 정비 등을 주문했습니다.
같은 날 수원시도 '중소기업과 지역 상권이 함께하는 긴급 민생경제 비상대책 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중소기업 경영안전자금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