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의 폭로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하루였습니다.
국회 출입하는 강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우선 김어준 씨의 폭로 내용 정리해보죠.
【 답변1 】
김 씨의 폭로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앞선 기사에서 보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암살 시도 제보가 있고요.
또한, 체포 리스트에 포함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을 체포한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가 도주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어 이 상황을 활용해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하고 미군 참전을 유도한다 등의 계획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외에도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폭로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어준 / 방송인
- "김건희 씨가 기관의 은퇴한 요원들을 뜻하는 OB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있다. 계엄 후 개헌을 통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면 '통일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었고…."
【 질문1-1 】
통일 대통령이라니요? 미국을 참여시켜 결국 남북통일을 하고 윤 대통령이 통일 대통령이 된다는 얘긴가요?
【 답변1-1 】
시각에 따라서 그런 해석도 가능한데 김 씨의 전체 폭로 내용을 보시면 미국 얘기와 통일 대통령 얘기는 별개로 언급됐거든요.
당장 두 사안을 연결짓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 질문2 】
언뜻 듣기엔 사실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법한 내용이잖아요.
김 씨의 증언, 신뢰할 만한 증거나 증인이 있는 건가요?
【 답변2 】
김 씨 스스로도'소설에 나올법한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발언에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폭로 직후 기자들이 앞다퉈 사실 확인을 위해 김 씨가 지목한 김병주 의원과 박선원 의원실, 그리고 민주당에 사실 관계를 문의했는데 모두 신중한 반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안이 김 씨의 폭로만 있을 뿐 사실 관계 파악이 전혀 된 것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로 활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자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처구니없는 일이죠. 그런데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입니다."
【 질문3 】
제보의 신뢰도를 떠나서 이번 발언이 미칠 파장은 적잖을 거 같아요.
내일(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영향이 있을까요?
【 답변3 】
김어준 씨는 대표적인 친야 성향의 방송인으로 알려졌죠.
당초 오늘(13일) 현안질의에도 출석하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깜짝 등장했습니다.
내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김 씨가 여당 이탈표를 더 끌어내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대표적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씨 제보를 "팩트체크 하겠다"라면서도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 심산으로 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이번 제보를 한 김어준 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제기된 의혹이 표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회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