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초유의 계엄 탄핵 정국이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내년 성장률이 하락할 거란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제전망에서 '경기회복'이란 표현이 14개월 만에 사라졌습니다.
앞선 두 번의 탄핵 때와는 대내외적 환경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코스피는 나흘째 상승 마감했지만,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1,430원대에 머물며, 여전히 달러 강세입니다.
비상계엄·탄핵 표결로 인한 시장의 경계심이 여전한 것입니다.
정부의 경기 진단에선 14개월 만에 경기회복 표현이 빠지고 그 자리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하방 위험 증가가 채웠습니다.
▶ 인터뷰 : 김귀범 / 기획재정부 경제동향과장
-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습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평균 2%에서 0.3%p가량 낮췄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분기별로는 주로 0%대 성장이었지만, 각각 중국 경기 호황과 반도체 상승세란 외부 순풍에 힘입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16년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 "국제 신용평가사는 우리 정부의 정책 역량을 감안할 때 현 상황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였고…."
정부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면담을 통해 국가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중국 경기 둔화·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등 부정적 변수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