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이유에 "선관위 전산시스템 엉터리, 부정선거 가능"

【 앵커멘트 】
담화에는 지난번에는 없었던 총선 조작설까지 거론됐습니다.
계엄군은 중앙선관위까지 침투했는데 선거 결과를 바꿀 정도의 해킹이 가능했던건지 따져보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선관위는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고, 야권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앙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국 유권자 명부가 보관된 서버실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서 시스템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국정원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지난 담화에는 없던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였고, (전산망)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 같은 식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차마 밝히지 못했던 심각한 일"이라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선관위 해킹으로 지난 총선 결과를 조작했다는 일부 극우 단체 주장과 비슷합니다.

야3당 행안위원들은 선관위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즉각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신정훈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 "예상했던 대로 충분히 선관위는 외부의 침입이라든가 부정선거에 대한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

선관위도 입장문에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한 자기부정"이라고 직격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