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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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오늘(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과 1시간 10분 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반헌법적 내란 사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지속 발전시키지 못해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이 추운 겨울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난을 겪게 만들어 늘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또다시 고난의 짐을 지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늘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은 것과 관련해선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어젯밤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며 인간적인 미안함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을 지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조 전 대표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이전 정부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무작위 수사를 한 것은 검찰권의 남용"이라며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2022년 12월 신년 특별 사면을 받아 출소했으며, 이듬해 8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지난 5월에는 노무현
그러다 윤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4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최대한 빨리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