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하는 조일호 기자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지금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은데 정말로 가결이 되는 건가요?
【 기자 】
저번 주 탄핵안 1차 표결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이번에는 탄핵안 가결을 거스르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 인터뷰 :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
- "뜻을 같이하는 의원님들이 몇 분이나 계신지요?"
- "거의 근접했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거의 근접했다. 거의 근접했다."
- "탄핵 찬성에 말씀이시죠?"
- "그렇습니다. 탄핵 찬성에 거의 근접했다."
【 질문2 】
가정입니다만 탄핵안이 가결되면 문제는 그 이후 아닙니까?
어찌됐든 한동훈 대표 리더십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탄핵안이 가결되면 친윤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을 띄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거죠.
구체적으로는 최고위원 사퇴를 통한 비대위 체제 전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 청년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해체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데요.
현재 선출, 청년 최고위원 중 친윤계는 인요한, 김민전, 김재원 최고위원으로 세 명입니다.
여기서 한 명만 더 사퇴하게 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데 앞서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이 탄핵안이 가결되면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동훈 체제는 사실상 무너지고, 당내 서열 2위인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하게 돼 당권을 쥘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한계와 친윤계는 내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누가 신임 원내대표가 될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권성동 의원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표"라며 "이런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혼란을 헤쳐나가야 하는 마당에 붕괴는 가당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친윤계가 합심해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다는 음모론은 악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3 】
당내에선 반응이 어떤가요?
【 기자 】
친한계 한 의원은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 대표가 위험해질 것"이라며 "비대위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중립지대 한 의원도 MBN에 "설령 이번에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다음 번엔 가결될 것"이라며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밝혀왔습니다.
한동훈 대표 책임론에 반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나서서 탄핵해달라고 하는 상황인데 왜 현 지도부가 탄핵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순간 비상계엄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질문4 】
중립지대에 있는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고민이 깊을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중립지대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인데요.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친한계쪽으로 기운 의원들이 몇몇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 대표의 리더십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원들도 있었고요.
반대로 친윤계로 기울자니 한 대표를 쫓아내는 듯한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내란 옹호당', '친윤 정당'이란 딱지가 붙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중립 성향 초선의원은 "지금 당이 무너지게 생겼는데 친한, 친윤이 어딨냐"며 "리더십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직을 맡아 당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