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 명령문이 하달된 이후 특전사 소속 각 대대급 훈련들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준비에만 2주 이상이 걸리는 대규모 훈련들이 불과 시작 닷새를 앞두고 갑자기 취소가 된 건데요.
왜 이렇게 전격적으로 훈련을 취소시킨 건지, 혹시 비상계엄에 투입할 병력을 미리 대기시키려고 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어서 이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일, 비상 계엄이 선포된 뒤 특전사 예하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1공수여단은 국회로 진입해 국회 봉쇄를 시도했고, 3공수여단은 선관위로 이동해 청사 시설을 확보했습니다.
7공수여단과 13여단은 출동을 준비하며 병력 대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네 개 여단에선 11월과 12월 대대급 훈련 계획이 잡혀있었는데, 10월 30일에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당시 특전사령관 명의로 내려온 명령문에는 11월 8일 이후 훈련을 취소하라는 명령만 있지 그 이유는 명시돼있지 않았습니다.
1공수여단 소속 한 개 대대의 훈련은 11월 4일부터 4주간 계획돼 있었는데, 시작을 불과 닷새 앞두고 돌연 취소됐습니다.
군의 한 핵심 관계자는 "훈련 준비에만 2주가 걸리는 대규모 훈련이었다"면서 "명확한 이유 설명 없이 취소시켜서 혼란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
훈련을 취소시킨 곽종근 사령관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에서야 비상 계엄 관련 지시를 알았다고 증언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