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국정을 수습해야 할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한 총리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소환 통보에 불응할 경우 강제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동건 기자, 경찰이 한덕수 총리 등 이른바 '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들에 대한 무더기 소환 통보를 내렸다고요?
【 답변 】
네, 경찰 특별수사단은 오늘(10일) 비상계엄 국무회의 참석자 11명에게 공식적으로 출석 요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할 때 총리를 거치게 돼 있는데요.
당시 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으니 내란에 공모한 것이라며 고발된 한덕수 국무총리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습니다.
당시 국무회의에는 한 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 10명과 조태용 국정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총리 등 일부는 당시 계엄 선포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들에 대한 줄소환이 이어진다면 국정 혼란은 더욱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경찰은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국무위원이 있다면 강제 수사를 포함한 법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 2 】
조지호 경찰청장 등 지휘부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요?
【 답변 】
네, 특수단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조지호 경찰청장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 청장은 앞서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의 지시를 받고 국회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막고, 방첩사령관과 통화한 뒤 선관위에 경찰력을 배치했다며 내란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특수단은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찰 서열 1, 2위가 동시에 경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 벌어지자 조직 내부에서도 상당한 동요도 감지됩니다.
특수단은 어제 저녁 8시쯤 계엄 당시 국회 진입 통제와 관련된 경찰 지휘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로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출국금지됐고,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는 소환 조사를 통보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MBN뉴스 장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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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