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상태 안 좋은 회원 조합에 내년 2,500억 원 투입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설립된 자회사에 500억 원을 출자해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노 회장은 이날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도 주요 사업추진 계획과 수산현안 대응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수협중앙회는 이사회를 열어 전국 90곳 수협 회원 조합의 부실채권을 매입·추심하는 자회사 '수협엔피엘대부'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 출자 안건을 의결하고, 이 법인을 지난 10월 출범시켰습니다.
수협엔피엘대부는 수협중앙회 출자에 더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3,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노 회장은 경영 상태가 악화된 회원 조합을 위한 자금 수혈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는 "내년에 2,030억 원의 무이자 자금을 포함해 2,500억 원을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회원 조합에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올해보다 7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작년의 1,000억 원보다도 2.5배로 늘었습니다.
노 회장은 수산물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계획도 내놨습니다.
그는 또 "양식 수산물 폐사와 어장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어업인 종합 지원방안 자체 연구'를 시작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론화를 통해 제도화하고, 국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협중앙회는 해외 수산물 판로를 넓히기 위해 중화권에 있는 무역지원센터 4곳 중 일부를 중동과 남미 등 국가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내년에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해외 무역사업소 설치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노 회장은 "수산물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서 차별화된 수출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무역사업소 설치 대상 국가로 전복과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 수출 증가세가 높은 일본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산물의 내수 판매를 돕기 위해 군 급식 공급망 확대에도 나섭니다.
수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군 급식 정책을 주도하는 육군본부와 '수산물 소비 촉진'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푸드트럭이나 조리사를 군부대에 초대해 장병에게 특식을 제공하는 '지역상생장병 특식' 사업에도 참여해 군부대에 우리 수산물을 공급할 방침입니다.
노 회장은 해상풍력 난개발 해소와 수산업 보호를 주된 내용으로
노 회장은 "황금어장에 해상풍력이 자꾸 건립되면 어업인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현재의 개발 방식을 바로잡는 이번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mbn.co.kr]